아동의 말소리를 듣다 보면 ‘우리 아이가 잘 못하는 것 같은데?’라고 고민하게 만드는 상황이 있다. 또 다른 아이들을 보면 할 수 있는 게 맞는 것 같은데 우리 아동이 안 되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우리 아동이 발음이 이상하다고 느끼는 횟수가 늘고 오류가 반복되는 걸 확인하게 되면 마음이 급해진다. 오늘은 말소리의 습득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간단하게 설명하고 다음에 조금 더 자세하게 안내해보고자 한다.
말소리 습득은 언어 환경뿐만 아니라 운동 통제 능력의 발달에 따른다.
단어는 견고한 조음음운표상을 내포하고 있다.
이 조음음운표상에 연결된 조음 동작을 계획하고 실행함으로써 단어가 산출된다.
그런데 아동은 운동시스템의 제약으로 인해 성인의 말소리와 같은 패턴을 구사할 만큼의 체계적인 운동 계획을 세우고 실행할 수 없다. 발달이 필요한 것이다.
아동이 고도로 정밀화된 말 운동 조절 능력을 습득하는 과정은 발화 기제의 성숙과 함께 이루어진다.
해부학적 구조의 성장으로 아동의 말소리 특징도 변화되는데
연령이 증가할수록 조음기의 협응 능력과 타이밍을 조절하는 능력도 숙련되어지기에 성인에 근접한 말소리를 생성하게 되는 것이다.
1세~2세 초반에 말소리를 생성하는 시기를 거치고,
2세 후반~3세 초반에 말소리 목록이 확장되는 시기를 거치면
3세 후반~4세 후반 정교화기에 아동은 정확한 말소리를 구사하고,
복잡한 음절 구조도 생성하며 길게 말소리를 산출하게 된다.
5세 초반~6세에 성인과 유사한 수준의 말소리 형태를 갖게 되는 안정기에 도달한다(Ha등, 2019).
아동의 분절음에서 변이성이 큰 이유를 말 운동 능력과 조음 협응 능력이 미숙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아동은 음절의 위치에 따라서 말소리 분절음을 다르게 산출하는데
어두 초성, 어말 종성 혹은 어중 초성, 어중 종성에서
적어도 어느 한 위치에서 오조음이 되었던 음소는
어중 초성이나 어중 종성 자음을 어말 종성 자음과 같이 산출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지만 어두 초성 자음과는 다르게 산출한다.
음절 위치별 말소리 분절음을 살펴보면,
아동이 음운처리 과정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예측할 수 있다(Rvachew & Andrews, 2002).
음절 내에서 유음을 제외한 모든 자음은 초성, 종성의 순서로 발달된다.
비음, 파열음은 어두 초성, 어말 종성, 어중 초성, 어중 종성 순서로 발달된다.
유음의 경우에는 어말 종성, 어중 종성, 어중 초성, 어두 초성 순서로 발달된다.
모음은 3세경에 습득되고,
자음은 2세부터 7세까지 발달된다.
한국어 자음의 습득은
조음방법 면에서 비음, 파열음, 파찰음, 마찰음, 유음 순서로 습득되고,
조음위치 면에서 양순음, 치조음, 성문음, 연구개음, 경구개음 순서로 습득된다.
어떤 자음들이 먼저 발달되는지 알고 보니 우리 아이가 어떤 부분이 잘 안 되었는지, 아동이 순서에 맞게 발달하고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